Interview2007. 7. 26. 15:57

캠퍼스 스타일
2001년 12월호 Fashion & Movie

영화 속 의상 따라잡기
영화 <와니와 준하>의 패션 스타일
 
 
- Interview
영화의상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1993년부터 입니다. 일은 우연하게 시작했지만, 의상디자인을 전공한 데다,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직업으론 ‘딱’ 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첫 작품이 여균동 감독님의 <세상 밖으로>인데,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처음이라 잘 몰랐고 겨울이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 하고 끝내자 했던 게 지금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상 하신 지 오래 되셨네요?
‘영화의상 담당’이란 타이틀과 책임을 가진 1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초반부터 한국영화를 일으키는 붐이 생기면서 각 분야의 전문 스탭들을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그전만 해도 의상이란 개념조차 없었습니다. 의상은 연출쪽이나 배우가 준비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일을 하게 될 때쯤 비로소 영화의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의상에 대한 전문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전문 스탭을 고용하여 작품의 질을 높이려고 합니다.
영화 한편을 만들 때의 작업과정 이라면요?
영화에는 촬영 전 준비를 하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와 촬영을 하는 프로덕션 단계가 있습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시나리오와 캐릭터 분석을 통한 의상 컨셉과 디자인, 제작과 의상을 설정하는 일을 합니다. 컨셉을 잡는 사전작업은 영화의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촬영에 들어가면 전체 배우의 의상을 조율하며, 여러 가지 변수에 대한 대비를 합니다. 의상 관리 및 보완도 이 단계에서 해야 할 일입니다.
영화의상이란 그리 단순한 작업은 아닙니다.
영화를 선택할 때 기준이 뭔가요?
일단은 시나리오를 봅니다. 그리고 좋은 영화사, 좋은 배우, 좋은 스탭이 함께 일 하는 가를 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제가 할 역할이 어느 정도 부여되느냐가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의상이라는 부분만큼은 최대한 나만의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작품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영화의상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뭔가요?
사람과 부딪히는 일입니다. 감독과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배우가 원하는 스타일과 다를 수도 있는데, 이럴 때마다 설득하는 과정이 힘들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아직 영화 전체예산에서 의상에 대한 예산이 많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따라서 제작사측에서는 협찬에 의존하기를 바라지만 저의 바람은 영화의상 전체를 제작하는 것입니다.
영화의상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영화 의상이란 일은 매력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한국영화가 지금처럼 계속 발전한다면 비젼도 있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모든 전문 분야들이 점차 발전할 것이고 영화의상도 마찬가지로 그만큼의 비중이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창조적인 생각으로 영화의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창조적인 생각이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할 것이고, 자부심을 갖고 하는 것과 아닌 것과는 결과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글/김민정, 사진/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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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N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