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stume Design2010. 7. 6. 11:57

<와니와 준하>(2001, 김용균 감독)

Production Company

청년필름

Cast

김희선, 주진모, 조승우, 최강희

Staff

제작 김광수, 프로듀서 이선미, 각본 김용균, 촬영 황기석, 조명 신경만, 동시녹음 한철희, 아트디렉터 이진호, 소품 장석훈, 의상 김유선, 분장/헤어 김유정, 편집 함성원, 김선민, 사운드 오원철, 최태영, 현장사진 한세준, 광고사진 윤형문, 메이킹 필름 민용근, 제작부장 김영준, 조윤진, 현장회계 이윤진, 음악 김홍집, 강민

Synopsis

대학진학 대신 일을 선택한 6년 경력의 에니메이터 와니, '진심을 담은' 시나리오로 데뷔하기를 원하는 준하. 일상을 함께 나누면서 서로에게 쉼터가 되어 주면서 와니와 준하는 동거하고 있다. 스며드는 첫 사랑의 기억. 와니의 이복 남동생인 영민의 귀국 소식이 전해져 오고 와니는 잊고 있던 기억 속으로 이끌리기 시작한다. 여고 시절 영민과 와니와 늘 함께 했던 소양. 와니와 준하의 집에 소양이 찾아 오고, 준하는 그녀를 통해 와니의 상처와 영민의 존재를 감지하게 된다. 와니와 준하의 동거, 그리고 추억과 현재의 동거. 와니와 준하가 함께 사는 와니의 집은 영민의 추억도 서려 있는 공간. 현재의 사랑과 추억 속 사랑의 묘한 동거는 그들 마음에 예상치 못한 파장을 일으키는데.(와니와 준하 홈페이지에서 발췌)

Costume Design Concept

-Pre-Production Note

순정 만화 풍의 따뜻하고 조용한 사랑 이야기. 영화의 배경은 춘천이라는 풍경이 있는 소도시로서, 화려하고 도회적인 도시에서 느껴지는 것과는 다른 70년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복고적이며 아기자기한 섬세함으로 다가온다. 계절 역시 훈훈한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봄에서 여름으로의 전환되는 따사로운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상상만으로 그려보는 영화의 분위기는 여러 가지 빛바랜 색깔들이 저마다 고유의 빛을 발하며, 화면 가득히 따스하고 섬세한, 정감어린 자연스러움이 배어 나온다. 텅 비어 보이는 공간은 없을 듯 하며 빽빽하게 가득 찬 소품들이 리얼리티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을 만들어 낸다.

이런 상상 속의 배경 안에서의 인물들의 의상은 그러한 배경에 묻히기라도 하듯 지극히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등장인물들은 이러한 소도시에서 평범한 일상을 하는 건강한 젊은이들이다. 심플한 단색보다는 여러 패턴과 색깔들을 조화롭게 코디하여 지루하지 않은, 친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한다. 유행에 민감한 스타일이 아닌, 시간이 지나도 느낌이 퇴색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고 색의 배합과 패턴의 조화로 새로운 감각을 이끌어 낸다.

-Production Note

<자연스러움이 드러나는 새로운 패션창조>

New Style - 스포티 빈티지

에니메이터란 직업을 가진 와니 의상의 기본 컨셉은 편안함과 자연스러움이다. 이러한 콘셉트는 스타일을 창조하는데 있어 다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여름이라는 계절에서 의상의 아이템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성격상으로도 그다지 꾸미지도 않은 털털한 와니의 모습을 영화적인 색깔을 띄우며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그래서 찾아낸 것이 바로 스포티한 빈티지 스타일. 빈티지 스타일에 대해서 패션에서 흔히 말하는 개념은 많이 접했을 것이다. 낡은 듯한 오래된 듯한 느낌의 스타일이다.

와니 의상에서의 스포티한 빈티지는 패션에서의 빈티지 스타일에서의 낡고 오래된 듯한 느낌을 찾아내어 활동성과 보이쉬함, 스포티를 접목시킨 콘셉트다. 밤샘 작업을 많이 하는 에니메이터로서 활동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작업복 형태의 바지에 빛바랜 옐로우, 그린, 베이지의 면 소재 티셔츠, 굵게 짜여진 헐렁한 여름용 니트를 이용하여 디테일에 있어서의 스포티함과 색감으로서의 빈티지로 조화를 이루어 냈다. 특히 자칫 이러한 컨셉에서 소홀하기 쉬운, 와니의 캐릭터상 절대 빠뜨려서는 안 되는 여성스러움을 니트 소재를 이용하여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부드러움을 표현하였다.

색이 주는 느낌

이 영화에서 인물들의 의상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모든 색을 수용한다. 배경과 공간 속에 복잡하게 어우러진 색들은 화면상에서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난색계열의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따뜻한 느낌, 초록빛과 푸른색의 시원한 느낌, 강렬한 보색들이 대비되는 무겁고 묘한 느낌, 중간 톤과 밝은 톤의 보색들이 보여주는 신비하고 동화적인 느낌이러한 색들을 크게 현재의 색과 과거의 색으로 구분하였다.

현재의 색은 와니와 준하의 색이며, 과거의 색은 와니와 영민의 색이다. 와니와 준하는 은근하게 가장 자연스러운 색을 보여준다. 옐로우와 베이지, 그린을 주조색으로 하는 와니의 색과 브라운, 카키,그레이를 주조로 하는 준하의 색들이 지극히 자연스런 조화를 이루어 낸다. 와니와 영민의 색인 과거의 색은 (우선 영민과 준하는 스타일과 색감이 크게 다르지 않다-의도적 설정, 와니 또한 현재와 과거의 색이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의 색이 시각적으로 실물을 보는 듯한 뚜렷한 느낌이라면 과거의 색은 그 색에 반투명의 막을 살짝 씌운 듯한, 그래서 빛 바랜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런 느낌은 화면 처리로도 가능하겠지만 색 자체에서도 현재의 색보다 한톤 밝은 톤으로 표현하여 신비감과 함께 따뜻한 과거의 회상느낌을 주었다.

Character & Style

와니, 26세 동화부 에니메이터. 이루어질 수 없는 이복동생과의 사랑, 기억의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는 내면의 알 수 없는 분위기가 있는 캐릭터. 대범하고 무감각해 보이는 그다지 여성적이지 않은 성격이지만 조용하고 생각이 많은 모습은 또 다른 여성을 느끼게 한다.

에니메이터라는 직업 설정상 편안한 스타일에 와니가 가지고 있는 중성적인 매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이미지를 표현하되 너무 보이쉬한 것은 피하고 자연스런 모습으로 은은히 배어 나올 수 있는 스타일을 만들어 내도록 하였다. 실루엣은 심플하고 단정하지만 디테일이 살아있는 디자인과 자연스런 색이 살아있는 의상으로 수수한 분위기를 연출하였고, 패턴은 주로 직선적이며 단순하되 따뜻한 색감으로서 딱딱한 느낌을 중화 시켰다.

소재는 계절적인 감각에 맞춰 면이나 마, 니트 등 편하고 자연스런 소재를 사용하였다. 의상의 변화는 많지 않으며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기본 스타일 안에서 약간의 변화를 시도하였다. , 과거와 현재는 색감과 스타일에서 변화가 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과거지만 학생과 사회인이라는 신분을 감안하여 과거는 좀더 단정하고 학생다운 모습이며 색감도 좀더 원색적이며 헤어스타일과 그밖에 부수적인 요소들로서 현재와의 차이를 두었다.

준하, 27세 시나리오 작가. 부드럽고 다정다감하며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 와니에 대한 사랑은 겉으로 드러나는 열정보다는 깊은 배려가 있다. 직업상 역시 편하고 자연스런 스타일. 츄리닝 바지에 낡은 티셔츠를 아무렇게나 걸친 듯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모습이 친근해 보이며 베이지,카키,그레이 등의 부드러운 무채색계열의 색감으로 와니와의 색 조화를 이루어 세련된 컨츄리풍(?)의 스타일로 설정하였다. 영민보다 오히려 와니와 오누이 같다는 느낌으로, 의상 변화 역시 많지 않게 설정하였다.

영민, 25세 와니의 이복동생. 무언가 묘한 느낌의 섬세함이 와니로 하여금 남자로서의 감정을 갖게 한다. 와니보다 감정표현이 솔직하지는 않지만 강하게 작용하는 힘이 있는 캐릭터다. 주로 과거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영민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때묻지 않은 단아함이 배어나온다. 섬세함이 보이는 단순한 스타일. 학생이라는 설정이 영민의 스타일을 표현하는데 다소 한계가 있지만 영민 특유의 신비감과 성숙함, 부드러움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스타일을 찾아 캐릭터를 완성하였다. 때론 의도적인 신비감이 배어나오게 하기 위해 다른 인물들에 비하여 밝은 톤의 색상을 선택하였다. 스타일은 평범하면서 색으로 과거의 존재감에서 느껴지는 추억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단순하게. 어려운 인물이다.

소양, 25세 와니의 후배. 밝고 명랑한 아가씨. 하지만 영민에 대한 홀로 사랑의 아픔이 있다. 활동적이며 동시에 여성미가 있는 스타일. 다른 곳에서 불쑥 찾아왔다는 설정으로 기존의 인물들과는 이질감 같은 차별성을 주었다. 그러나 스타일에서 튀어버린다거나 하는 것은 절대 아니며 디테일과 색감에서의 차이로 표현한 의상 설정이다. 몸매가 살짝 드러나는 니트에 타이트한 슬랙스. 보이쉬해 보이는 상의에 발랄한 스커트

다른 인물들 보다 유행에는 좀 더 민감하지만 그렇다고 노골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수수한 스타일의 컨셉이다.

이 영화에서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가장 자연스러운 자신만의 색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모든 자연의 색을 수용한 섬세한 디자인으로, 따뜻한 정감과 지루하지 않은, 이 영화만의 동화적인 독특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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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tume Design by 김유선
Posted by CN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