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錢쟁⒳-공효진ㆍ신민아의 패션스토리 | ||||||||
입력: 2009년 04월 12일 18:06:00 | ||||||||
‘옷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최근 공개된 공효진·신민아의 상반된 극중 의상도 옷과 사람의 등식관계를 읽게 한다. 공효진·신민아는 오는 23일 개봉되는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의 주인공이다. 공효진은 언니 ‘명주‘, 신민아는 동생 ‘명은’으로 출연했다. 이들은 아버지가 다르다. 자매로 여겨지지 않을 만큼 외모·성격 등이 판이하다. 이를 대변하는 의상도 대조적이다.
명주는 생선장수다. 엄마가 하던 가게를 물려받았다. 털털하고 화끈한 그는 어린 딸을 둔 미혼모이기도 하다. 명은은 대기업의 커리어우먼이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상경한 이후 집에 발길을 끊은 그는 매사 차갑고 완벽주의를 추구한다. 명주는 뽀글뽀글 아줌마 퍼머에 더러 주황색으로 탈색을 했다. 명은은 깔끔한 단발이다. 이들의 의상은 김유선 팀장(Cine N Fashion)이 맡았다. 의상팀은 4명. 이들이 부지영 감독과 논의, 컨셉트를 정하고 디자인작업에 이어 제작을 하는 데에는 모두 3개월 이상이 걸렸다. 김 팀장은 “털털하고 인정 많은 시장 아줌마 명주는 촌스럽고 화려한 원색 옷을, 차갑고 도회적인 명은은 단정한 스타일의 무채색 계열 셔트나 니트를 즐겨 입는다”고 설명했다. “명주와 명은의 니트, 목도리 등은 손뜨게질로 만들었고 옷 수선을 하는 자매의 이모가 만드는 의상도 제작했다”면서 “명은의 버버리 코트 등은 구매했다”고 소개했다. “총 의상비는 2천만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두 배우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특히 평소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공효진은 이번 영화에패션 테러리스트다. 김팀장은 “알록달록 촌티나는 의상인데 공효진씨게 잘 소화해 패셔너블하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시네N패션(Cine N Fashion)은 1993년 ‘세상 밖으로’를 필두로 ‘퇴마록’ ‘오! 수정’ ‘살인의 추억’ 등 30여편의 영화의상을 맡았다. 최근작으로는 ‘핸드폰’ 등이 있다.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명주와 명은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로드무비다. 어머니의 급작스런 죽음을 맞은 명은이 오래 전에 자취를 감춘 아버지를 찾아나서고 명주가 동행하면서 맞딱뜨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사고를 통해 드러나는 가족의 비밀은 다가가긴 어색하고 멀어지긴 서운한 두 자매 사이에 변화를 초래한다.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 |
News2009. 5. 20. 16:37